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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신앙

중말산신제

추동 중말은 대전에서 동쪽으로 12k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마을로서, 대청호 도수터널이 있는 교촌 뒤편으로 200~300m가량 거슬러 올라가면 중말이 나온다. 추동은 본래 상추(중말), 중추(가래울), 하추의 세 자연마을로 이루어졌으나 1980년 대청댐의 담수로 인하여 하추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따라서 예전의 마을은 중말과 가래울만 남아 있는데, 주변의 수몰민들이 이주하여 마을을 이룬 교촌이 대촌을 이루어 추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중말 산신제는 1980년대 이후 마을이도시의 영향을 드세게 받으면서 그 믿음이 급속히 시들어 가고 있지만, 그대로 옛 동면지역에서는 그 원형이 가장 잘 전승되고 있는 마을이라 할 수 있다. 산제당은 중말 뒷산 중턱에 있는데, 당의 형태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산성평토(山上平土)형이다. 곧 참나무 아래 널직한 젯상석을 마련해 놓았을 뿐 아무런 신위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산제당 옆에는 매년 산제때마다 메(밥)를 짓는 산제샘이 있다.

산신제는 본래 음력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지냈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서로 제관이 되는 것을 꺼리므로 시월에 산신하강일을 택하여 지낸다. 그러나 제일을 잡고서도 마을에 출산이나 초상 등 부정한 일이 발생하면 달을 물려 다시 날을 잡는데, 죽은 부정(초상)보다 산 부정(출산)이 다욱 부정하다고 주민들은 믿는다.

본래 추동 산신제는 제의가 시작되면 풍장을 치면서 마을을 한바퀴 돌아 액운을 쫓은 뒤 산제당이 있는 뒷동산을 돌았다. 그리고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제관의 집으로 가는데, 이때 풍물패가 집안으로 들어서면 마당밟기, 성주굿, 조왕굿, 터주굿, 샘굿, 우마굿, 뒤주굿 등을 치면서 액운이 없기를 비는 집굿을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이튿날에는 가가호호를 돌며 집굿을 하는 등 주변 마을에서는 가장 푸짐하게 산신제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하여 산신제를 지낸다고 아면 타 동에서도 구경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촌로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렇듯 성대한 마을잔치로 행해졌던 중말 산신제는 급속한 산업화의 물결속에서 시들해져, 이제는 풍물도 중단되었고 단지 유교식으로 제사만 지내고 있다.